[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시절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과 한솥밥을 먹었던, 한때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참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천재 미드필더’ 델리 알리(29·무소속)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알리는 최근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카지노를 찾아 새벽마다 포커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 증언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주 동안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포커를 쳤다.
알리는 이 과정에서 며칠 만에 무려 15만 파운드(약 3억 원)를 잃었다. 특히 그는 하룻밤에 2만 5천 파운드(약 5천만 원)씩 손실을 보는 일이 잦았다. 이에 포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알리는 고래로 불렸다. 현지에서 고래는 실력은 좋지 않지만 큰돈을 잃는 플레이어 혹은 테이블의 다른 포커 플레이어들에게 큰돈을 기부하는 플레이어를 칭하는 속어다.
한 포커 플레이어는 “알리가 포커를 치다가 손실이 너무 커서 다른 카지노 단골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른 포커 플레이어 역시 “알리와 같은 테이블에서 포커를 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래를 낚는 것은 모든 포커 플레이어의 꿈같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며 “알리가 포커를 치려고 하면, 모든 포커 플레이들이 그가 앉은 테이블에 몰려든다. 왜냐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커 플레이어도 “사실 알리가 누구와도 제대로 말을 하지 않고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꽤 안타까웠다”면서도 “그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가 그렇게 돈을 잃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런 감정보단 그의 돈을 따는 데 더 집중했다. 궁극적으로 포커는 냉혹한 세계이며, 어떤 상황이 닥치든 감정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오로지 플레이하고 최대한 많은 돈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알리는 MK돈스, 토트넘, 베식타스, 에버튼 등을 거쳤다. 뛰어난 감각과 축구 지능을 보유한 그는 특히 토트넘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절친한 사이인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환상 호흡을 자랑, 이른바 ‘DESK’ 라인의 한 축을 맡아 활약했다.
빼어난 활약상 속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의 뒤를 이을 재능이라고 불린 알리는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그는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잦은 부상에 더해 불안정한 멘탈과 불우한 가정사가 발목을 잡았다. 재능을 잃은 알리는 마음을 다잡고 베식타시와 코모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끝내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현재는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아직 은퇴를 선언하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