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안도니 이라올라(42·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본머스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전 12경기 무패(8승·4무)를 질주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본머스는 26일 자정(한국 시각) 영국 본머스에 있는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짓누른 본머스는 공식전 무패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본머스는 전반 9분 저스틴 클라위버르트(25)가 공을 몰고 간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맞은 노팅엄 포레스트는 라이언 예이츠(27)와 모건 깁스화이트(24)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서로 슈팅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경기는 후반 10분 당고 와타라(22)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본머스 흐름으로 넘어갔다.
쉴 새 없이 공격을 몰아친 본머스는 후반 16분 와타라가 노팅엄 포레스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2분 마츠 셀스(32) 골키퍼가 마커스 태버니어(26)의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포착한 와타라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앙투안 세메뇨(25)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라올라 감독의 축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유효 슈팅만 10개를 남긴 본머스가 안방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압도했다. 본머스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평소와 같은 역습을 시도하지 못하게 시종일관 강한 압박을 행사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다수 선수가 곧장 달려들어 실수를 유도했디. 이러한 과정에서 득점까지 하나둘 나오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이라올라 감독은 이름값 있는 지도자들을 줄줄이 무너트리며 인상적인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스몰 클럽인 본머스를 맡아서 빅클럽들의 발목을 여러 차례 잡았다. 호셉 과르디올라(53), 미켈 아르테타(42·이상 스페인),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에디 하우(47·잉글랜드), 후벵 아모링(39)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0·이상 포르투갈) 감독 모두 이라올라 감독에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라올라 감독의 색깔이 완벽하게 물든 본머스는 지난해 11월 24일 브라이튼전 1-2 패배 이후 공식전 12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더욱이 놀라운 건 최근 리그 2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는데, 상대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팀을 만나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본머스가 EPL 첫 23경기에서 승점 40(11승·7무·5패)을 얻은 건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이라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본머스 단일 시즌 EPL 최다 승점 기록(승점 48)을 경신했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승점 70 도달과 함께 유럽 대항전 진출도 꿈이 아니다. 7위 본머스와 4위 맨체스터 시티 간 간격은 승점 1에 불과하다.
현역 시절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라리가 정상급 라이트백으로 이름을 알렸던 이라올라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길을 택했다. 그는 미란데스, 라요 바예카노 등 소규모 구단에서 화끈한 전방 압박과 공격진 간 스위칭 플레이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2023년 여름 본머스의 제안을 수락한 그는 EPL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타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