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또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개인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월드 클래스(월클)’ 공격수 카림 벤제마(38·프랑스)가 알이티하드를 떠나려는 모양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30일(한국시간) “벤제마와 알이티하드 사이에 갑작스러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벤제마가 이날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알파테흐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SPL) 18라운드 원정경기 킥오프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출전을 거부한 게 이유”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이티하드와 계약이 오는 6월에 만료되는 벤제마는 지난여름 계약 연장을 약속받았고, 마침내 겨울 이적시장 마감 5일을 앞두고 마이클 에메날로 단장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벤제마는 이 제안을 모욕적이라고 여기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벤제마는 당초 현재 계약 조건과 같거나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했던 에메날로 단장이 약속과는 다른 제안을 하자 불만을 토로했다. 에메날로 단장은 고정 연봉은 주지 않고 그의 초상권 권리 수익만 100%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너스와 초상권 권리 수익 등을 종합해 연봉이 최대 2억 유로(약 3428억 원)에 달하는 벤제마보고 앞으로 공짜로 뛰라고 한 셈이다. 이에 벤제마는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껴 경기 출전을 거부한 데다, 급기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떠날 계획이다.
레키프는 “불과 한 달 전 ‘저는 이 프로젝트의 일원이고, 제 자리가 맞다’며 장기 계약을 맺고 싶다는 뜻을 밝힌 벤제마의 태도는 바뀌었고, 앞으로 그는 알이티하드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시즌 ‘더블(2관왕)’의 주역이자 주장인 벤제마를 잃게 된 알이티하드로선 큰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벤제마는 비록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셜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만약 벤제마가 벤피카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시절 이후 12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이 밖에도 유벤투스, 올림피크 리옹 등과도 연결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벤제마는 뛰어난 연계 플레이와 화려한 기술을 겸비한 데다,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명실상부 ‘월클’ 공격수다. 2004년 올림피크 리옹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14년간 주축으로 활약하다가 알이티하드로 적을 옮겼다.
벤제마는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22년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이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또 프랑스 리그1 4회, 스페인 라리가 4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5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알이티하드는 과거 손흥민에게도 구애를 보냈던 적이 있다. 2023년 6월 당시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513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하면서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알이티하드행을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