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마르세유가 라커룸에서 다툼을 벌인 아드리앵 라비오(30)와 조너선 로우(22)를 이적 명단에 올렸다고 알렸다. 구단이 선수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마르세유는 20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비오와 로우가 이적 명단에 올랐다. 이 결정은 스타드 렌과 경기 후 라커룸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 때문이다”라며 “구단 내부 행동 강령에 따라 결정이 내려졌다. 두 선수에게 해당 결정을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명가인 마르세유가 험난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마르세유는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스타드 렌에 0-1로 패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로베르토 데 제르비(46·이탈리아)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언성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로우가 큰 비판을 받았다. 라비오 역시 로우를 비판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라비오는 로우에게 경기장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말뿐만 아니라 로우의 멱살까지 잡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데 제르비 감독은 로우에게 다가가 라비오가 악의를 품고 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짚으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데 다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가 팀 버스에 탑승한 와중에 로우와 라비오가 라커룸에서 다시 만났는데, 여기서 화를 참지 못한 로우가 라비오를 공격했다. 이에 라비오 역시 맞서면서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다행히 메흐디 베나티나(38·모로코) 단장을 포함한 마르세유 관계자들이 두 선수를 말리면서 더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다.
주먹다짐을 벌인 두 선수는 곧바로 훈련에서 배제됐다. 또한 내부 징계가 논의됐는데, 예상보다 더 큰 수위의 징계가 내려졌다. 마르세유는 라비오와 로우를 동시에 방출하기로 했다.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번 여름 안에 두 선수를 내칠 계획이다.
해당 결정이 놀라운 건 라비오와 로우 모두 지난 시즌 마르세유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다. 특히 라비오는 중원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2024-25시즌 라비오는 공식전 31경기에서 10골과 5도움을 기록했고, 윙어인 로우는 30경기에 출전해 3골과 4도움을 올렸다.
마르세유의 공식 발표가 나온 뒤, 라비오와 로우는 곧바로 타 구단 이적설이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과 이어졌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라비오는 인테르, AC 밀란, 유벤투스와 연결됐다. 로우는 볼로냐와 협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