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토트넘)이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 계획에서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에게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 카제테시’는 16일(한국 시각) “손흥민에게 가장 진지한 제안을 보낸 구단은 페네르바흐체다.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과 합의에 가까워졌다”라며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원하고,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훈련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다”라며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관심이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84억 원)를 바라는데, 페네르바흐체는 이 이적료를 제시할 의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오랜 동행이 이번 여름에 막을 내릴 거로 보인다. 손흥민 미래를 두고 고심하던 프랑크 감독이 예상대로 그를 주요 선수로 보지 않기로 했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로 지난달 마티스 텔(20)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텔이 아쉬움을 드러냈어도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잠재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드리블러로 불리는 모하메드 쿠두스(24)도 영입했다. 쿠두스는 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에서 뛰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왼쪽 윙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많은 현지 매체가 쿠두스 영입이 손흥민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거로 예상한다. 새 시즌에는 쿠두스가 손흥민으로부터 에이스 지위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 이별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가져가자, 손흥민도 이적에 마음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로부터 거센 구애를 받았던 손흥민은 ‘은사’ 무리뉴 감독이 있는 페네르바흐체 합류를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길 희망하고 있다.
‘튀르키예 가제테시’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46경기 출전해 11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연봉 제안을 받았지만, 유럽 무대를 떠나는 걸 꺼리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구단과 이어온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부진한 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까지 떠올랐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은 그는 토트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3·무소속), 델리 알리(29·코모),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등 걸출한 동료들이 팀을 떠날 때도 손흥민 홀로 토트넘을 지켰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84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올렸다.
이런 손흥민의 헌신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돌아왔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를 작성했다. 토트넘이 UEL 트로피를 차지한 건 41년 만이고, 모든 대회 통틀어 우승한 건 17년 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