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2·토트넘)이 방출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토트넘이 모이스 켄(24·피오렌티나)을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는 현지 보도가 추가로 나왔다. 만약 토트넘이 올여름 손흥민을 방출하고 켄을 영입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홋스퍼HQ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트를 인용해 “겨울 이적시장은 이제 마감되었지만, 이적설은 여전히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켄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가운데 올여름부터 유효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하면서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켄의 바이아웃은 5200만 유로(약 78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특히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펼쳐진 인터밀란과 피오렌티나의 이탈리아 세리에A 24라운드 맞대결에 스카우트진을 파견해 켄의 활약상을 직접 관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켄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진 않았다.
토트넘이 켄을 노리는 건 최근 물오른 활약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29경기 동안 19골(2도움)을 터뜨리며 미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다 켄이 과거 에버턴에서 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해 따로 적응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는 점도 토트넘이 켄을 영입하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켄의 이적설이 보도가 나온 이날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할 수 있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방출 가능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개편을 검토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후 새로운 추가 선수를 영입하면서 대대적으로 스쿼드를 교체하려 한다”며 “토트넘은 수년 동안 구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데다, 충성을 다한 손흥민이 떠나는 것에 열려 있다. 손흥민은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토트넘이 새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격수 재편을 위한 큰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올여름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추진하면서 손흥민을 비롯하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공격수들을 방출하고 켄을 필두로 새로운 공격수들을 영입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별할 확률이 높다.
한편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을 펼쳐 왔다.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부턴 주장을 맡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41경기를 뛰면서 172골 9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 단독 5위다. 이 기간에 비록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데다, 20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또 손흥민은 지난 2020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과 2022년에는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면서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개인상을 휩쓸면서 매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왔다. 그야말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