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상업적인 이유로 손흥민(32)을 8월까지 남길 거로 보인다. 토트넘은 올여름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데, 손흥민이 떠날 시 주최 측과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손흥민의 미래가 한국 투어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떠올랐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 간 미래는 불투명하다. 사우디 구단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영입 기회로 삼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음 시즌 개막에 앞서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시아 원정 전에는 팀에서 나가지 못할 거로 보이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없는 경우 투어 주최 측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7, 8월 홍콩과 한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토트넘과 10년간 동행 이어온 손흥민이 이번 여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 구단과 페네르바흐체가 그에게 강한 구애를 보내는 가운데, 토트넘은 그를 순순히 내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아시아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 만큼, 간판스타인 손흥민을 일찍이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특히 토트넘은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앞뒀기에 손흥민을 그전까지 매각하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 팬들의 모든 관심사가 손흥민에게 쏠렸기에 토트넘이 그 없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기대 이하의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다.
‘BBC’는 “프리시즌 투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에 수익성이 좋은 이벤트다. 손흥민은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다”라며 “투어 기간에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주최 측과 합의했고, 토트넘은 이를 이행해야 한다. 토트넘이 투어 이전에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훨씬 높은 가격을 요구할 전망이다. 아직 공식 제안을 받은 건 없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아직 공식 제안은 없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작별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들은 임대로 반시즌을 소화한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했다. 또한 브렌트포드에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브라이언 음뵈모(25)도 노리고 있다. 오른쪽 윙어인 음뵈모가 합류하면, 브레넌 존슨(23)과 윌송 오도베르(20)가 좌측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한편, 손흥민은 자기 미래에 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출전해 171골과 101도움을 올렸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입단 첫 시즌 잠시 적응기를 치른 이후 팀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이 기록한 171골은 토트넘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22-23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무관도 마침내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면서 염원을 풀었다. 커리어 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던 손흥민은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주장 완장을 두른 채 UEL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