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동료들이 선정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불명예를 안았다.
키커는 3일(한국 시각)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순위를 공개했다. 이 투표는 분데스리가 현역 선수들이 무기명으로 진행하며, 해마다 2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여한다.
이번 시즌은 주앙 팔리냐(29·바이에른 뮌헨)가 1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율리안 브란트(29·도르트문트), 빅터 보니페이스(24·레버쿠젠), 데니스 운다브(28·슈투트가르트),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가 이었다. 김민재는 리로이 사네(29·바이에른 뮌헨), 니클라스 쥘레(29·도르트문트)와 같은 10위에 선정됐다. 세 선수는 2.3%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재는 쥘레와 함께 2시즌 연속으로 뽑혔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팀 동료인 요주아 키미히(30)와 같이 해당 투표 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 활약으로 첫 시즌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버리는 듯했으나, 아킬레스건염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기에 실수가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났다. 결국 이번 시즌에도 선수들이 선정한 실망스러운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으로 고통받았다. 그러나 동료 센터백들이 줄부상을 당하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팀을 위해 헌신했다. 이번 시즌 45경기(3골)를 소화한 김민재는 팀 내 수비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은 3,593분으로, 요주아 키미히(4,377분) 다음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러한 헌신은 비판으로 돌아왔다.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이바지했음에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김민재의 헌신을 알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다요 우파메카노(26)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센터백 듀오라며 비판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김민재를 옹호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여름 김민재와 동행을 마치고 싶어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이적료로 3,000만 유로(465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3억 원)를 원하고 있다. 5,000만 유로(약 776억 원)에 영입했으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를 매각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거로 보이자, 잉글랜드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첼시, 뉴캐슬, 파리 생제르맹이 김민재를 주시하는 거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전북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흐체, 나폴리 등을 거친 센터백이다. 그는 나폴리 입단 첫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등극하며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김민재가 보여준 활약에 반한 바이에른 뮌헨은 2023년 여름, 5,000만 유로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그를 데려왔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곳에서도 강점을 내세워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탄탄한 신체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를 펼쳤다. 또한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탑재해 공격 전개 상황에서도 팀을 도왔다. 잠시 경쟁에서 밀렸던 시기도 있었지만, 뱅상 콤파니(39·벨기에) 감독 체제에서 다시 자리를 되찾았다.
다시 기회를 얻은 김민재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뤘다. 유럽 4대 리그 중 두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된 김민재는 현재 아킬레스건염 부상을 치료하고 있는데, 미래를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