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모습을 볼 전망이다.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끊이질 않았던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흥민이 마침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LAFC에서 뛰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달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하길 원하고, 또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토트넘을 이끌길 희망하면서 잔류를 택했다. 곧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그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새 시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이 논의에는 그와 구단이 계약 마지막 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당초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현지에선 이런 손흥민을 새 시즌 예상 라인업에서 제외한 데다, 그의 대체자로 앙투안 세메뇨와 기오르기 미카우타제, 티머시 웨아, 하메드 쿠두스 등을 거론하면서 손흥민이 떠날 거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손흥민이 EPL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기 어려워 떠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떠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과 함께 이적설이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석유 자본’을 앞세워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약속한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 그리고 LAFC 이적설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 LAFC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함께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FC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해 다시 재회할 수도 있을 거란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LAFC가 손흥민과 구체적인 논의를 나누면서 엄청난 거래를 진행 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고 말을 아끼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뛰고자 잔류를 택하면서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권한을 넘긴 만큼, 그의 결정에 따를 거로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이 잔류를 택한 만큼,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친 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지금까지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에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한 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과 2022년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