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래가 불투명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여전히 리더로서 많이 기여하고 있는 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잔류할 가능성이 있을 거란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난 4월 재계약을 체결한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처럼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거란 가능성도 제기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손흥민은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들리 킹 이후 토트넘 주장으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다음 시즌 개막 전에 떠날 수도 있다. 10년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그가 이별할 수도 있을 거란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실제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 계약을 맺는 것은 꺼리고 있다. 도리어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떠나는 것보단 올여름 매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과 토트넘에 각각 연봉 2560만 파운드(약 478억 원), 이적료 3400만 파운드(약 635억 원)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복수 구단들이 최근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로 역시도 손흥민을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와 이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물론 그는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에선 이미 손흥민을 새 시즌 예상 베스트11에서 제외하고, 또 앙투안 세메뇨와 잭 그릴리시, 기오르기 미카우타제, 티머시 웨아 등 대체자들의 영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토트넘이 손흥민이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굳이 붙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손흥민의 거취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속에서 풋볼 런던은 다섯 명의 기자의 의견을 전했다. 이 가운데서 샘 투르러브와 조 도일, 매튜 애벗 기자는 손흥민이 잔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커룸 내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을 과소평가해선 안 되고, 여전히 그가 토트넘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새 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을 연장한다고 추천했다.
반면 톰 코리와 키어런 킹 기자는 손흥민과 이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매각한 후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나은 판단이며, 이적료를 받을 마지막 기회인 만큼 손흥민을 매각해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조만간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데, 합류 후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의 미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거로 예상된다. 프랭크 감독이 만약 다음 시즌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다면 손흥민은 잔류하면서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고, 그렇지 않다면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이 이번 여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내달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엔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각각 상대한다.
풋볼 런던은 “새롭게 부임한 프랭크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핵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 분명해졌다.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스폰서 계약 때문에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가 완료되기 전에 손흥민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