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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라마스, ‘10번 징크스’ 깨고 제 주인 찾았다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기나긴 대구FC의 10번 징크스를 깬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올여름에 급히 영입된 미드필더 라마스다. 그는 최전방 세징야, 에드가를 도우며 날카로운 공격 편대를 구성하고 있다. 팬들은 이 트리오를 ‘마징가(라’마’스-세’징’야-에드’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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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는데 특히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전북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허리 장악에 나섰고 대구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그중 부상자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라마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라마스는 올여름에 급하게 영입된 선수다. J리그에서 활약했던 세르지뉴가 6개월 만에 팀을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면서 찾은 자원이다. 사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영상만으로 평가하여 데려온 선수다. 예년처럼 직접 플레이를 관찰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이탈자가 발생하면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어려운 시국에 한국 비자 발급까지 생각하면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급히 여러 후보군을 추린 뒤 시간을 쪼개고 쪼개며 분석한 끝에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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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5년 렉소에스 FC(포르투갈 2부)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7/18시즌까지 144경기에 출전하며 24골 10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산타 클라라(포르투갈 1부), 코르파칸(아랍에미리트 1부)에서 활약하는 등 프로 통산 235경기에서 32골 21도움을 기록했다.

라마스는 단신이지만, 스피드가 좋고 화려한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드리블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공수 전환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롱패스와 반대편 측면 전개로 팀의 템포를 빠르게 바꾸며 대구가 추구하는 역습 축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그에서는 16경기에 출전하여 1도움만 기록하고 있지만, FA컵에선 2골을 기록하며 대구의 두 번째 FA컵 우승 도전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 대구 구단의 ‘10번 징크스’를 깨고 있다는 점이 팬들로서는 반갑다. 대구는 그동안 지넬손, 아사모아, 지안, 조세, 세르지뉴 등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팀을 떠났다. 그래서 징크스가 붙었다. K리그의 레전드 데얀 마저 이러한 징크스에 부담을 느끼며 등번호를 27번으로 변경했다. 그나마 2016년 공격수 에델이 제 역할을 해준 것 외에는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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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는 축구에서 10번이 가진 상징적인 ‘게임 체인저’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난 전북전만 보아도 미드필드에서 탄탄한 조직력으로 전북의 날카로운 창을 막았고 빠른 전개와 템포 조절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진용이 수비 역할을 맡으면 라마스는 한 칸 위에서 압박을 가한 뒤 볼 탈취 및 공격 전개를 돕는다. 라마스는 이날 전북의 백승호와 류재문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는데 브라질 특유의 테크닉으로 이들의 압박에서 벗어났다. 그는 침착함과 여유로움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때론 후방으로 볼을 돌리며 상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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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지표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K리그 오피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에 따르면 라마스는 전북전에서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성공률을 자랑했다. 특히 횡패스에서는 20개의 시도 중 20번을 모두 정확히 전달했다.

라마스는 여전히 K리그에 적응 중이지만 그의 단기간 공헌도를 보았을 때 대구의 10번 징크스를 깨고 근래 가장 잘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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