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26·이탈리아)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이 아닌 잔류를 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시즌 내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데다, 별다른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터라 이별할 거로 예상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시즌 78분만 뛴 키에사는 겨울 이적시장 때 리버풀을 떠날 계획이 없다”며 “임대 이적도 그에게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전했다.
당초 키에사가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실제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단 3경기(선발 1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그마저도 총출전 시간이 고작 78분에 그쳤다. 이에 키에사가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별할 거란 관측이 잇달아 나왔다.
특히 키에사를 두고 현지 팬들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고, 극기야 키에사는 ‘실패한 영입’이란 오명까지 썼다. 아르너 슬로트(46·네덜란드) 리버풀 감독은 “프리시즌을 완전히 놓쳤다 보니 출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감쌌지만, 이미 키에사에게 크게 실망한 현지 팬들은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키에사는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현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원하고 있다. 플레텐버그 기자에 따르면 키에사는 리버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에사는 계약기간이 2028년까지로 많이 남았다.
앞서 리버풀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기본 이적료 1200만 유로(약 180억 원)를 지불하면서 키에사를 영입했다. 키에사는 지난 4년 동안 유벤투스에서 공격을 이끌던 ‘에이스’였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하루아침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롭게 부임한 티아고 모타(42·이탈리아) 유벤투스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탓이었다.
다만 키에사가 리버풀에 합류할 당시 기대보단 걱정이 컸다. 본래 뛰어난 기량은 이미 검증됐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처음인 데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를 두고 의구심이 들면서다. 실제 키에사는 유벤투스를 떠나기 전까지 주로 개인 훈련만 했고, 리버풀에 합류한 시점엔 이미 EPL이 개막한 상태였다.
예상대로 키에사는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더니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공식전 단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설상가상 지난달 초 부상까지 당했다. EPL 부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프리미어 인저리스에 따르면 내달 초에 돌아올 전망이다.
키에사는 양발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공격수다. 지난 2016년 피오렌티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유벤투스를 거쳐 리버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통산 287경기 동안 66골 50도움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