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Getty

단단한 수비 자랑하는 사우디, 최근 8경기서 단 1실점…‘해줘 축구’ 클린스만호, 공략법 있을지 의문 [GOAL 도하]

[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16강부터 난적을 만났다. 상대는 ‘중동의 강호’이자,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아시아 축구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사우디다. 특히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단단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른바 ‘해줘 축구’로 비판받고 있는 클린스만호로선 사우디를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와 사우디는 각각 E조 2위와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외치고도 조별리그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체면을 구긴 클린스만호는 16강전에서 난적을 만났다.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사우디다. 지난해 9월 A매치 평가전 당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사우디에 승리했던 좋은 기억은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사우디는 많이 바뀌었다.

실제 사우디는 당시 만치니 감독을 선임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에 고전하면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런 사우디는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경험이 풍부한 만치니 감독은 단기간에 사우디를 바꿔놨다.

만치니 감독은 ‘빗장 수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답게 사우디의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특히 백 스리 혹은 백 파이브 전술을 활용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 부임 초반에는 부진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정화를 찾더니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사우디는 지난해 9월과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4경기 동안 9실점을 헌납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성적 또한 1무 3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부터 시작해서 평가전과 이번 대회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8경기 무패(6승2무)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가 엄청난 사우디다.

클린스만호는 이런 사우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세부적인 공격 전술이 따로 없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개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로 지금까지 버텨온 만큼 사우디의 견고한 수비를 뚫어내면서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다시 한번 증명된 만큼 남은 기간 사우디를 공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실제 축구계 관계자들은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의 단단한 수비라인을 상대로 제대로 된 파훼법을 들고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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