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한국프로축구연맹

‘닥공 축구’ 부활 기대감 키웠다…공격 앞으로! ‘포옛볼’ 산뜻한 출발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아직 2경기밖에 안 치렀기 때문에 섣부를 수 있지만, 과거 왕조를 구축했을 때 전북 현대를 상징했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부활할 기세다. 지난해 아픔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전북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선임한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지휘 아래 변화를 이뤄내면서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향한 첫걸음을 산뜻하게 뗐다.

전북은 지난 13일 포트FC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데에 이어, 16일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올해 펼쳐진 공식전 2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면서 포옛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꿈꾸는 전북은 긍정적인 희망을 보여줬다.

단순히 결과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이 좋았다. 전북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의미한 횡패스나 백패스를 줄이고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면서 공격에 집중했다. 특히 공수 전환 속도가 빨랐다. 수비에 성공하면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냈고, 좌우 풀백들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에 가담했다. 또 선수들은 90분 내내 쉼 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경합 싸움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부딪히면서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스포츠 전문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전북은 포트전에서 슈팅 15회를 때렸다. 이 가운데서 유효슈팅은 6회였다. 파이널 서드(축구장을 3등분 했을 때 상대 골문 근처 지역)에서 패스 140회를 시도해 104회 성공시켰고, 지상볼 경합과 공중볼 경합에서 각각 27회 23회 승리했다. 볼 리커버리 횟수는 37회였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전북은 김천전에서 슈팅 16회를 때려 유효슈팅으로 6회 연결했다. 패스는 총 468회를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서 전진 패스 시도가 198회로 가장 높았다. 성공률은 71.7%였다. 지상볼 경합과 공중볼 경합에서 각각 4회 15회 승리했고, 소유권 획득은 95회나 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답답한 공격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실제로 평균 슈팅 10.37회로 8위에 머물렀고, 평균 압박 강도는 12.4PPDA로 마찬가지로 8위였다. 평균 활동량은 112.8km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포옛 감독 체제에서 화끈한 공격과 90분 내내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과거 왕조를 구축했을 당시 전북을 상징했던 ‘닥공’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적장인 정정용 김천 감독도 달라진 전북을 인정했다. 지난해 전북을 상대로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압도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선 패한 정 감독은 “포옛 감독께서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의 멘털이나 의지가 많이 달라졌다”며 “전술적으론 선 굵은 축구 변화가 눈에 띄었다. 결과를 얻는 데 있어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 부임 후 불과 두 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짧은 시간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포옛 감독 체제에서 ‘명가 재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어떻게 시즌을 치러야 할지 많은 것을 배웠다”는 포옛 감독은 “상대가 공수 전환을 쉽게 하지 못하게, 반대로 저희는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닥공 축구’의 부활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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