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이룬 김민재가 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다이어가 계속 허점을 드러낸 가운데, 김민재가 빠른 판단력으로 이를 메웠다.
김민재는 9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75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바이에른 뮌헨은 안방에서 인테르에 1-2로 패하며 4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김민재는 인테르전에서도 다이어와 센터백 듀오를 이뤘다. 오랜만에 인테르를 만난 김민재는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진을 견제했다. 전반 19분 김민재는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중거리 슈팅을 몸으로 막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공이 가지 않게 적극적인 수비를 하다가 경고도 받았다.
전반 33분 마르티네스가 바이에른 뮌헨 배후 공간을 파고들자, 김민재가 빠르게 따라가 이를 저지했다. 전반 38분 마르티네스가 결국에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뚫고 득점을 기록했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상대 공격수들과 전투적으로 맞섰다. 홀로 여러 선수와 경합을 벌이다 소유권을 가져오는 장면도 있었다.
김민재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소화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교체 선택을 가져갔다. 김민재가 경고 1장을 받은 데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기에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민재를 대신해 사샤 보이가 잔디를 밟았다. 보이가 레프트백으로 나서면서 스타니시치가 김민재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6.8점을 매겼다. 파트너로 나선 다이어가 소극적인 자세로 수비하면서 김민재가 이를 커버하느라 바빴다. 다이어가 상대 공격수를 방관하고 있을 때, 김민재는 피지컬을 활용해 전진을 저지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테르전 김민재는 패스 성공 63회(성공률 90%), 클리어링 2회, 슛 블록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성공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후방에서 수비력과 더불어 빌드업 능력으로 팀을 도왔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나간 뒤 토마스 뮐러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해리 케인을 포함해 공격진들이 매섭게 몰아쳤지만, 인테르 역습에 무너지며 다비데 프라테시에게 실점을 헌납했다. 홈에서 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7일 스타디오 쥐세페 메아차에서 복수극을 준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