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2월부터 손흥민(32)과 새로운 연을 맺으면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티스 텔(20·이상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텔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거에 만족하며 완전 이적을 원하는 가운데, 토트넘 역시도 텔을 완전 영입하고자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을 시작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9일(한국시간) “텔은 북런던에서 생활하는 데 만족하고 있으며,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토트넘 역시도 텔을 완전 영입할 계획이다. 텔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로 인해 토트넘은 완전 영입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토트넘은 텔이 임대 이적 기간에 보여준 활약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텔이 앞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공격수가 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텔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토트넘이 텔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선 큰 걸림돌이 있다. 이적료 합의다. 당초 토트넘은 텔을 임대 영입할 당시, 완전 영입하게 될 경우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28억 원)를 지불하기로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3350만 파운드(약 622억 원)까지 이적료를 낮추길 원하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앞서 텔은 지난 2월 초,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날 임대 이적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텔은 당초 토트넘의 첫 번째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다가 이후 새 팀을 찾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돌고 돌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계약은 6월 30일까지지만, 토트넘은 5000만 파운드의 완전 영입 옵션을 추가해 추후 동행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텔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는 모든 대회 통틀어 20경기 동안 3골·1도움을 기록했다.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활약이었다. 이에 올여름 공격진 보강을 계획하고 있었던 토트넘은 완전 영입을 결단했다.
토트넘은 특히 텔이 토트넘에서 생활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잘 적응하고 녹아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완전 영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토트넘은 여름 프리시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추면서 준비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 상당한 활약을 펼칠 거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출신의 텔은 최전방은 물론이고 2선 모두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탄탄한 피지컬에서 나오는 힘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강력하면서도 기술적인 킥력을 바탕으로 한 슈팅력이 장점이다. 또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데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당시 16세 110일의 나이로 스타드 렌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구단 최연소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이듬해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 홈구장)에 입성했다. 다만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고, 주로 벤치를 지키면서 ‘백업 신세’에 머무르면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