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지난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고도 벌써 6패(6승)째를 기록, 순위표 11위로 떨어지자 아르네 슬롯(47·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슬롯 감독이 경질될 경우 차기 사령탑으로는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58·독일)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메트로, 미러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버풀은 현재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슬롯 감독을 해임할 경우 지난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떠난 클롭 감독을 다시 선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물론 리버풀은 당장 슬롯 감독을 경질할 계획은 아직까진 없지만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칼을 빼 들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 23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노팅엄 포레스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최근 EPL 7경기에서 6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승점 18(6승6패)에 머무르면서 순위표 11로 추락, 10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위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진이다.
특히 지난 시즌 25승9무4패, 승점 84로 여유롭게 EPL 왕좌에 올랐던 리버풀은 올 시즌 이미 지난 시즌 기록한 패수를 넘어섰다. 1992년 EPL 출범 이래 33년 동안 개막 후 12경기에서 6패를 기록한 것도 10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암흑기 시절에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불명예’ 기록들이 슬롯 감독 체제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결국 슬롯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 알렉산더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 플로리안 비르츠 등을 영입하면서 이적료 무려 4억5000만 파운드(약 8680억 원)를 지출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하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리버풀 팬들은 슬롯 감독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황금기’를 이끌었던 클롭 감독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리버풀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까지 9년 동안 이끌면서 리버풀의 명성을 되찾았다. EPL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도박사들 사이에선 차기 리버풀 사령탑으로 클롭 감독을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 전문 매체 벳 빅터에 따르면 클롭 감독이 4/1(20%)로 가장 높았고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5/1(16.7%)로 2위였다. 각각 6/1(14.3%)과 12/1(7.7%) 배당률을 받은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클롭 감독이 지난달 세계적인 기업가 스티븐 바틀렛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The Diary Of A CEO에 출연해 “EPL에서 다른 팀을 감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누누이 말했다. 만약 제가 EPL로 다시 복귀한다면, 그건 리버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터라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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