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은 크게 없다.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
지난 2021년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김대원은 그해 공식전 37경기 동안 11골·5도움을 기록해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모든 대회에서 39경기 동안 13골·13도움을 올려 2년 연속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K리그1에서 12골·13도움을 기록, 유일하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면서 베스트11 수상 영예를 안았다.
김대원은 세 번째 해에도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PO)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잔류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 몫을 다했다. 공식전 37경기 동안 5골·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줄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러다 군 복무를 위해 지난해 서민우와 함께 잠시 강원을 떠나 김천 상무에 입단한 그는 앞서 18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다.
강원이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속, 김대원은 2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대구FC와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복귀전을 치렀다. 강원으로 돌아온 지 사흘 만이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빠른 주력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킥력을 앞세운 플레이메이킹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44분 프리킥 찬스 때 키커로 나서 정교한 크로스로 모재현의 선제골을 도왔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김)대원이는 개인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가 되고 빠르기까지 하다. 또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며 “사실 전반기에 공격적인 측면에서 미흡함이 있었다. 폭발력이 있고 능동적이면서 창의적인 선수가 있었으면 더 좋은 모습이 나왔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대원이를 비롯해 (모)재현이, (서)민우가 합류했다. 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쳐 다양한 장면을 만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대원은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는데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고무적”이라면서 “팀이 최근 승리가 없었는데 제가 전역하고 나서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이틀 전에 선발 출전할 거라고 미리 말씀해 주셔서 준비했다. 사실 풀타임을 뛸지는 몰랐는데 다행히도 문제없이 경기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5경기 만에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꾼 강원은 순위표 8위(7승4무9패·승점 25)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선 김대원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정 감독을 비롯해 팬들도 김대원의 활약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귀전부터 김대원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기대가 커지면 커질수록 부담도 커지는 법이다.
김대원은 그러나 “사실 2년 전에 더 큰 부담감을 안고 뛰었던 터라 부담감은 없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해하면서 “감독님께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계속해 이야기해 주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수석코치로 계셨을 때 반년 동안 같이했던 게 지금 감독님 축구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워낙 명확하게 선수들에게 지시해 주시고 이야기해 주셔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김대원은 “사실 제가 입대하기 전에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제가 없는 사이에는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지금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나가기도 했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팀이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 저랑 민우가 돌아오고,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도 합류하면서 팀이 다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엔 팬분들이 기대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릉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