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Getty Images

뉴캐슬 감독 ‘오피셜’ 공식발표 “1군과 함께 훈련할 것, 그럴 자격 충분”…20년 만에 EPL 코리안리거 전멸 위기 ‘2007년생 신예’ 박승수가 살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떠나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 원더러스)마저도 이적이 예상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코리안리거가 전멸될 위기의 상황에서, ‘2007년생 신예’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에디 하우(47·잉글랜드) 뉴캐슬 감독이 박승수를 칭찬하면서 1군 데뷔 가능성이 커졌다.

하우 감독은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끝난 에스파뇰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승수는 앞으로 1군과 함께 훈련할 거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며 “교체 출전으로 잠깐 출전했을 때도 정말 훌륭했던 그는 오늘 선발 출전했는데,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를 제치는 능력이 타고났고, 또 자신감도 넘친다.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실제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이래 비공식 선발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는 제이콥 머피, 윌리엄 오술라와 함께 공격 삼각 편대를 꾸려 훨훨 날면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일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끈 그는 63분 동안 볼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회), 드리블 성공률 75%(3/4회), 크로스 성공률 50%(2/4회), 지상볼 경합 승률 71%(5/7회)를 기록했다.

박승수는 물론 이에 앞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토트넘 상대로 치러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하우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하우 감독은 당시 “박승수는 재능이 많은 선수다. 겁 없이, 거침없이 경기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인상을 받았다”며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한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보여준 모습들은 상당히 좋았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승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소식이다. 당초 그는 뉴캐슬로 이적할 당시, 1군 진입이 당장은 어려워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면서 홈그로운 자격을 얻고, 적응할 시간을 벌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할 거로 예상됐다. EPL 규정에 따르면 홈그로운은 국적 상관없이 21살 이전에 3년 동안 잉글랜드 및 웨일스 구단에서 훈련한 선수를 지정하는 제도다. EPL에선 로스터를 등록할 때 25명의 선수 중 8명을 의무적으로 홈그로운 선수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연이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하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박승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EPL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하루빨리 EPL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던 박승수의 꿈이 이뤄질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특히 그가 EPL 데뷔전을 빠르게 치르면 치를수록, 최근 EPL 코리안리거가 전멸될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에 희망을 다시 안겨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빠른 발과 빼어난 기술을 앞세워 저돌적인 돌파를 즐기는 박승수는 번뜩이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측면 공격수다. 2023년 당시 16세 나이에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역대 K리그 최연소 준프로 선수로 기록됐다. 또 구단 및 코리아컵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전 등 다양한 기록을 썼다. 이후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모든 대회에서 28경기 동안 1골·3도움을 올렸다.

결국 박승수의 재능을 알아본 복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고, 박승수는 이 가운데서 뉴캐슬을 택하면서 지난달 24일 이적했다.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로 EPL에 입성한 박승수는 “뉴캐슬에 합류하게 돼 큰 영광이다. 뉴캐슬에서 제게 보여준 믿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뉴캐슬 입단은 큰 도전이다. 이곳에서 크게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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