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enbauer BWGetty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 감독…별세한 ‘은사’ 베켄바워 애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로 꼽히는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가 78세의 나이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인들이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도 ‘은사’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에 눈시울을 붉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되는 훈련을 앞두고 태극전사들 앞에서 “오늘은 나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베켄바워는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 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말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도 ‘은사’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난 소식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시절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클린스만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2골, 16강전에서 1골을 넣는 등 주축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발탁하고 지도했던 게 바로 베켄바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사제의 연’을 맺었던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에 잠긴 것이다.

앞서 베켄바워의 유족은 독일 DPA 통신을 통해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질문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킨슨병과 심장 문제, 치매 등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카이저’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축구 실력과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지금까지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가 될 정도로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특히 수비수였으나 상대 공격을 막는 것과 동시에 공격의 시작 역할까지 하는 리베로 역할을 새롭게 만들면서 축구 전술에 변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베켄바워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해 1964년 프로에 데뷔한 후 14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또 1965년부터 서독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하며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현역을 은퇴한 후 베켄바워는 지도자와 행정가로서도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서독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친정’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아 수많은 우승도 이끌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지내고, 또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대회 조직위원장까지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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