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구의 핵심 세징야가 K리그2 강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조광래 대표이사의 복귀를 갈망했다.
대구는 지난 30일 FC안양에 패하며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를 확정했다. 결과는 다이렉트 강등. 10년 만에 K리그2로 돌아가게 됐다.
올 시즌 내내 좋지 않은 성적으로 하위권을 맴돌다 결국 강등의 쓴맛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중 김병수 감독이 소방수로 나서며 반등의 기운이 보이는가 했지만 37라운드와 38라운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제주SK의 1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
안양전 종료 후 에이스 세징야는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부상으로 2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신의 부재로 인해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팬들 앞에서 보인 슬픔의 눈물이자 자책의 눈물이었다.
강등의 후폭풍은 거셌다. 시즌 막판 이미 '시즌 종료 후 사의'를 표명한 조광래 대표이사가 2일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임을 알렸다. 홈 경기장 건설 등 그동안 대구에서 많은 공을 세우며 시민구단의 모범사례를 만든 주인공이 떠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세징야는 조광래 대표이사의 사의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광래 없는 대구FC는 존재할 수 없다"며 슬픔에 잠겼다.
이어 "팬분들이 이번 일에 화가 나 있는 것도, 지난 몇 년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저는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조광래 단장님을 모든 일의 원인으로 몰아가며 마치 이야기 속 악당처럼 만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며 "대구FC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며 예산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팀들처럼 마음껏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단장님도 당연히 오랫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고,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한국의 빅클럽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었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진정한 대구 팬이라면 조광래 단장님의 퇴진이 기쁠 리 없다. 우리는 그가 이렇게 떠나도록 두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고 실망스러운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제발 부탁 드린다. 돌아와서 우리의 리더로 계속 남아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세징야의 SNS 포스팅 전문.
조광래 단장님은 늘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돈 때문에 여기서 떠나지 마라. 조광래 없는 대구는 있을 수 있어도, 세징야 없는 대구는 없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말합니다. “조광래 없는 대구FC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팬분들이 이번 일에 화가 나 있는 것도, 지난 몇 년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저는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조광래 단장님을 모든 일의 원인으로 몰아가며 마치 이야기 속 악당처럼 만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대구FC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며 예산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팀들처럼 마음껏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단장님도 당연히 오랫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고,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한국의 빅클럽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진정한 대구FC 팬이라면, 단장님의 퇴진이 기쁠 리 없습니다. 우리는 그가 이렇게 떠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구단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세징야”라는 선수도 그분이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모두가 저를 팔려고 했을 때, 그리고 제가 떠나고 싶어 했을 때조차 저를 붙잡아 준 사람이 바로 조광래 단장님이었습니다. 그가 지켜냈기에 제가 남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아름다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조광래 단장님은 구단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분입니다. 언제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주셨고, 외국인 선수들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구FC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습니까?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고 실망스러운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돌아와서 우리의 리더로 계속 남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