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설움을 날렸다. 멕시코전 득점 후 무릎 세리머니를 펼치며, 메디컬 테스트에서 트집을 잡았던 슈투트가르트를 저격했다.
오현규는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지도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오현규가 득점한 한국은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이날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부터 상대와 적극적으로 경합했다. 이강인의 패스로 맞이한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계속 공간을 찾아나갔다. 후반전 손흥민 투입 후부터 오현규가 더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견제를 분담하면서 오현규의 플레이가 더 탄력을 받았다.
한국이 0-1로 밀리던 후반 20분 오현규는 김문환의 크로스가 날아오자, 이를 머리를 활용해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오현규가 떨궈준 공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한국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후반 30분 오현규가 이번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각이 많지 않음에도 오른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을 열었다. 득점을 기록한 오현규는 곧바로 자기 무릎을 짚으면서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최전방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인 오현규는 후반 42분 이동경과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오현규가 무릎 세리머니를 펼친 건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때문이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슈투트가르트 이적에 근접했다. 그러나 독일 매체 ‘빌트’, ‘키커’ 등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가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으며 이적료를 낮추려 했다. 헹크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오현규는 벨기에 무대에 남았다.
사실상 슈투트가르트의 꼼수였다. 이적시장이 끝난 후 오현규는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심정을 달랠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한데,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홍명보호에서 기세를 이어 나가며 가치를 증명했다. 더 나아가 무릎이 멀쩡하다는 걸 슈투트가르트에 명확하게 알렸다. 통쾌한 슈팅만큼이나 콩쾌한 세리머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