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태국 방콕] 김형중 기자 = 3년 간 K리그2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전남드래곤즈 미드필더 발디비아(32, 브라질)를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으로 팬들에겐 네이마르 친구로 알려졌다.
2023시즌 K리그 무대에 입성한 발디비아는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뛰어난 드리블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단숨에 K리그2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첫 시즌부터 적응은 필요 없었다. 36경기에 나와 14골 14도움을 폭발했다. 2024시즌에도 35경기 12골 6도움으로 날아올랐다. 지난해에는 32경기 16골 9도움을 터트리며 자신의 K리그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새 시즌도 전남의 에이스로서 기대가 크다. 박동혁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남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과거 충남아산에서 과감한 공격 축구로 신바람을 냈던 박동혁 감독의 색채가 전남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발디비아도 이를 반겼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진행됐던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발디비아는 “제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보니깐 공격적으로 하시는 감독님의 축구에서 좀 좋게 작용할 것 같다. 서로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을 잘 받아들이고 활용하면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2024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을 꿈꿨던 전남은 2025시즌 막판에 미끄러지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8년 강등 이후 매년 펼쳐온 승격 도전은 올해 8번째로 이어졌다. 발디비아도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그는 “작년에는 아쉽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았다. 올해는 공격축구로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해야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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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비아는 팬들 사이에서 ‘광양 예수’로 불린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곱슬머리 덕분이다.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수해온 스타일이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어릴 때 이 머리를 해야 아버지가 경기장에서 알아보셨다. 아버지도 자르지 말고 계속 이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제는 제 머리가 축구를 하는 데 있어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 3년을 뛰면서 헤어 스타일을 위해 미용실을 방문한 적은 없다. “가만 두면 길어져서 좀 잘라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이런 곱슬머리가 많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자르는 건지 모른다. 아내가 해주거나 제가 직접 자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하면 머리에 염색을 하겠다. 전남 색깔인 노란색으로 하겠다”라며 공약을 걸었고, “머리는 내 힘의 원천이기 때문에 자르진 못하니깐 염색으로 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격을 꿈꾸긴 했지만 쉽지 않을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디비아는 “전남에 뛴 시즌 중 이번 시즌이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팀도 많아졌고 다이렉트로 두 팀이 승격을 할 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다. K리그2 자체가 어려운 리그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결과로서 증명하면 좋은 성적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