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힌트를 드리고 싶어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를 마치고 진행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도중 이적설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이강인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팀인 나폴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속한 알나스르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특히 나폴리의 관심이 엄청나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찾고 있고,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와 이강인을 동시에 품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은 하루마다 새로운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이적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스파지오 나폴리’는 10일(한국 시각) “나폴리가 파리 생제르맹과 이강인 영입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은 에딘손 카바니(38·보카 주니어스), 파비안 루이스(29),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차례 이적을 진행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이강인 영입 건 역시 좋은 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25억 원)를 바랐지만, 나폴리가 그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나폴리는 보너스까지 포함해 3,000만 유로(약 468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6억 원) 사이 이적료를 제시한 거로 알려졌다. 다만 나폴리만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건 아니다. 알나스르도 이강인을 영입 명단에 넣었다. 이들은 아시아 출신 스타를 영입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숱한 이적설 속 결국 이강인이 직접 상황을 정리했다.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만 힌트를 드리고 싶어도 시즌이 안 끝났다”라며 “이적시장도 안 열려서 구단이랑 이야기한 것도 없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저도 기사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마요르카 등 스페인 라리가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세계적인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마요르카 이적 후 라리가에서도 손꼽는 찬스 메이커로 성장했다. 2022-23시즌 마요르카 소속으로 39경기 출전해 6골과 6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을 품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윙어뿐 아니라 메짤라, 제로톱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45경기에 나서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에 봉착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모두 거머쥐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존재감이 옅어졌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