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나폴리 황금기를 보냈던 수비수 알레산드로 레니카가 몬차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한 김민재 그리고 파트너 라흐마니 조합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니카는 23일(현지시각) 나폴리 지역 매체 '투토 나폴리'를 통해 2022/23시즌 나폴리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 그리고 라흐마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와의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에서 레니카는 "라흐마니와 김민재 조합은 내게 큰 인상을 주진 않았다"라고 운을 뗀 뒤, "좀 더 높은 수준의 팀과의 경기에서 내 의구심이 사리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유망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쿨리발리와 같은 수비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출발은 긍정적이었지만, 어려움을 겪을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는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세리에A 무대에 입성한 수비수다. 거물급 센터백 쿨리발리 대체자인 만큼 기대감도 상당하다.
현재까지는 좋은 흐름이다. 베로나와의 세리에A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뽐냈고, 몬차와의 홈 경기 데뷔전에서는 데뷔골을 가동하며 이탈리아 매스컴을 장식했다. 본 매체(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에서 선정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 센터백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기대가 큰 만큼 우려 섞인 목소리도 주시해야 한다. 김민재는 쿨리발리 대체자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쿨리발리의 경우 페라라, 크룰 등과 함께 나폴리 역대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그 만큼 부담감도 상당하다.
두 경기 좋은 활약에도, 강팀을 상대하지 않은 게 흠이다. 당장 이번 주말 나폴리는 피오렌티나전을 치른다. 김민재로서도 좀 더 강한 공격수를 상대할 기회다.
한편, 1962년생 레니카는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한 구단 레전드 수비수다. 당시 레니카는 치로 페라라와 함께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며, 나폴리 최전성기를 함께 했다.
1986/87시즌에는 팀의 창단 첫 세리에A 타이틀 주역으로 뛰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나폴리 전승 행진을 도우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년 후 1988/89시즌에는 나폴리의 유일무이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인 UEFA컵(구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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