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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레전드들 "카사노, 알지도 못 하면서 뭔 말이 많아?"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카사노는 매일 욕만 하고 다니는 거 같다"

나폴리 두 명의 레전드 브루스콜로티와 페라라가 카사노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상황은 이렇다. 카사노는 1987년 마라도나와 함께 세리에A를 거머쥔 나폴리 선수들을 펌하했다. 탈주자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칭했다. 가뜩이나 수위 높은 발언으로 뭇매를 맞던 중, 이탈리아 축구계 선배들까지 건들고 말았다.

이를 접한 브루스콜로티는 나폴리 지역 메체 '키스 키스 나폴리'를 통해 카사노를 비판했다. 참고로 브루스콜로티는 나폴리 주장 출신이다. 최근에는 김민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조금은 익숙해진 나폴리 레전드다.

브루스콜로티는 "카사노가 한 말이 나한테 나를 자극한 건 아니다. 그는 매일 헛소리만 하고 다니는 선수다. 우리 모두 카사노가 말한 거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가 그걸 보고나 말한 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페라라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카사노를 저격했다. 페라라의 경우 나폴리 역대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팀의 전성기를 보냈고, 1994년에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2005년 은퇴했다. 최근 김민재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낸 레전드다.

페라라는 "카사노, 너는 네가 잘 알지도 못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네가 미처 말도 잘 못하는 1987년 5월 10일 우리는 나폴리 구단 역사상 첫 스쿠데토를 획득했다. 너는 그때 5살에 불과했다. 젖병이나 들고 있을 나이다. 뭐가 낫든, 입을 좀 다물어라. 마라도나는 네가 말한 상황을 절대로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카사노 별명은 악동이다. 동시에 악마의 재능이다. 실력은 일품이다. 멘탈은 물음표다. 호불호도 갈린다. 잘하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현역 은퇴 후에도 여전했다. 돌직구를 가장한 쓴소리로 뭇매를 맞고 있다. 호날두와의 일화는 익히 유명하다. 평소 메시 팬을 자청한 카사노는 호날두 저격수로 불리며, 쓴소리를 날렸다. 최근에는 호날두에게 은퇴나 하라고 말했다. 급기야 호날두가 키엘리니를 통해 카사노 전화번호까지 알아냈다. 이전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해 수위 높은 발언에 제재를 요청했다.

이번엔 나폴리의 이탈리아 선수들도 건드렸다. 1982년생인 카사노가 1987년 나폴리의 세리에A 첫 우승 상황을 직접 봤을 일은 거의 없다. 마라도나와 함께 팀 우승을 이끌었던 나머지 선수들에게 탈주자들이라며, 마라도나 들러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나폴리 출신 레전드들도 카사노 발언에 불쾌함을 표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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