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나폴리로 향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 협상이 멈춘 이강인은 선수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나폴리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이 더욱 유력한 거로 알려졌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주시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3일(한국 시각)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 간 재계약 협상이 멈췄다. 이런 와중에 그가 나폴리로 이적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졌다”라며 “이강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해외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EPL 구단이 그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이번 여름 거취가 불투명하다. 파리 생제르맹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관심받고 있다. 이강인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건 나폴리였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팀인 나폴리는 창의적이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눈독 들였다.
곧바로 접촉이 이뤄지며 이적 ‘청신호’가 나왔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구체적인 이적료를 책정하며 이강인을 매각하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이적료를 4,000만 유로(약 633억 원)로 정했다. 모든 게 원활하게 흘러가면서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을 빠르게 떠날 거로 예상됐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나폴리를 떠날 거로 보였던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29)가 결정을 번복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유력했는데, 마음을 돌려 다가오는 시즌에도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 아래서 뛰기로 했다. 잠보 앙귀사가 잔류하자,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에 제동이 걸렸다. 잠보 앙귀사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할 이유가 없다.
이강인과 나폴리가 멀어지는 가운데, 의외의 팀이 등장했다.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강인을 영입 명단에 올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여름을 예고했다. 올리버 글라스너(50·오스트리아) 감독은 유럽 대항전 경험이 있고, 기회 창출 능력이 뛰어난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UEL에 나서는 크리스털 팰리스는 바쁜 여름 이적시장을 보낼 예정이다”라며 “글라스너 감독은 기존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 동시에 유럽 무대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11 에 이강인과 조 윌록(25·뉴캐슬)이 위치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외에도 이강인을 쫓는 EPL 팀이 더 있다. 미켈 아르테타(4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아스널 역시 공격진 강화를 목적으로 이강인 영입전에 참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이강인과 연결됐다. 특히 지난 3월,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하면서 그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부터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왼발 킥 능력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윙어, 제로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어느 위치에서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후반기 들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를 영입한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이 확실한 공격 구성을 찾으면서 이강인의 존재감이 줄었다. 파리 생제르맹이 이번 시즌 리그, 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동시에 거두며 트레블을 이뤘으나, 이강인 개인에게는 다소 아쉬운 시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