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재성(32·마인츠)과 오현규(23·헹크)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과 오현규는 경기가 끝난 후 입을 모아 “모두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성과 오현규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23분 오현규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2승1무·승점 7)로 올라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전세기를 통해 출국길에 오르는 한국은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초반 팽팽한 균형 속에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 악재가 발생한 탓이다. 전반 21분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태클에 쓰러졌고, 더는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엄지성(22·스완지시티)과 교체됐다.
하지만 한국은 위기를 딛고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해결사는 이재성이었다. 전반 38분 설영우(25·즈베즈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후 크로스를 올리자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재성의 A매치 12번째 득점이었다.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또다시 부상자가 발생했다. 후반 5분 엄지성이 무릎 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엄지성은 교체 신호를 보냈고,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투입됐다. 또 이 과정에서 주민규(34·울산)를 대신해 오현규(23·헹크)도 교체로 들어갔다.
한국은 요르단의 간헐적인 역습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버텨냈다. 이후 다시 공격을 이어가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로 치고 들어가더니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재성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요르단 원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다 같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며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고 돌아가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모두가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팬분들에게 승리를 보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A매치를 꽤 많이 뛰었지만 (데뷔골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더 많은 골 넣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