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루벤 아모림(40·포르투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선임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래 통산 25승15무23패, 승률 39.68%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아모림 감독은 결국 실패한 사령탑으로 낙인이 찍힌 채 떠나게 됐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며 “현재 EPL 6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논의 끝에 지금이 변화를 선택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아모림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아모림 감독이 경질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공식 석상에서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이 구단 수뇌부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앞서 아모림 감독은 지난 4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끝난 2025~2026시즌 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1대 1 무승부를 거둔 직후 기자회견에서 구단 내부의 지원 여부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단 내부의 모든 정보가 외부로 선별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그러면서 “나는 맨유의 헤드 코치가 아니라 매니저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이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한 후 “내 이름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아닐지라도 나는 맨유의 매니저”라며 “이러한 기조는 향후 18개월간, 혹은 수뇌부들이 변화를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으며, 후임자가 올 때까지 내 임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모림 감독이 수뇌부들을 향해 자신의 직무에 간섭하지 말라는 명확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수뇌부들은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하자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던 아모림 감독에게 포백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수단 보강 문제로도 견해차가 있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수뇌부들은 요구 사항을 듣지 않고, 도리어 폭탄 발언을 통해 자신의 뜻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반발한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한 후 최종적으로 경질을 결단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로써 부임한 지 1년 2개월여 만에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나게 됐다.
2024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차세대 명장’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2020년부터 스포르팅을 이끌면서 통산 231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165승(33무33패)을 거뒀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회, 포르투갈프로축구연맹(LPFP) 타사 다 리가 2회 등 우승을 이끌었다.
아모림 감독은 하지만 맨유 감독직에 앉은 이후로는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부임 후 통산 63경기를 치르는 동안 25승15무23패를 거뒀다. 승률이 40%도 되지 않는다. 당연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이래 부임한 맨유 사령탑 가운데서 최저 승률이다. 그러나 ‘고집불통’이었던 그는 스리백 전술을 포기하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경질을 자초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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