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겨울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왼쪽 풀백 이명재(31)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별 절차를 밟을 거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동시에 그가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함께 전해졌다.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6일(한국시간) “올 시즌은 버밍엄 시티에 역사적인 시즌이었으며, 리그원(3부)에서의 그들의 모험은 조기 우승에 가까워짐에 따라 빠르게 끝날 듯하다”며 “한편으로 올여름 버밍엄 시티는 바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챔피언십(2부)으로 복귀함에 따라 개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개편 작업 과정에서 세 명의 선수가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올 시즌이 끝나면 떠날 거로 전망했다. 그 가운데 이명재도 포함됐다. 이명재를 포함해 그랜트 핸리, 루카스 주트키비츠가 오는 6월 30일부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데, 모두 이별 절차를 밟으면서 버밍엄 시티와 짧은 6개월 동행을 마칠 거로 전망했다.
매체는 “왼쪽 풀백 이명재는 지난 몇 달 동안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버밍엄 시티 내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후순위에 있었다. 왼쪽 풀백 자리는 주로 알렉스 코크런이 선발로 나섰다”며 “버밍엄 시티와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한 이명재는 여전히 팬들에게 낯설고, 그는 아마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길 원하는 이명재는 고국으로의 복귀가 다시 한번 자신감을 찾는 완벽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차기 행선지에 관한 관측을 추가로 덧붙였다. 매체는 구체적인 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 왼쪽 풀백 이명재는 중경고와 홍익대를 거쳐 지난 2014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임대 생활한 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지난 2020년엔 군 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뛰기도 했다. K리그 통산 201경기(1골·28도움)에 출전했다.
울산이 왕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왼쪽 풀백으로 발돋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이명재는 지난해 3월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이후 꾸준히 발탁돼 지금까지 A매치 7경기(1도움)를 소화했다.
이런 이명재는 지난겨울 울산과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새 팀을 찾던 과정에서 버밍엄 시티와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과 중국, 중동 등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는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꿈을 좇아서 유럽 진출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명재는 다소 늦은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 ‘늦깎이 유럽파’로 불렸다.
이명재는 하지만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은 이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챔피언십 승격과 함께 개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인 버밍엄 시티가 오는 6월 30일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그와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 없어 6개월 만에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