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양민혁(18·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이 정규적인 출전 기회를 찾아 임대 이적을 택했다. 과거 박지성(43·은퇴), 윤석영(34·무소속)이 뛰었던 팀이자 원소속팀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QPR에서 남은 시즌을 보낸다. QPR은 현재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에 속해 있어 양민혁은 남은 시즌 배준호(21·스토크 시티), 엄지성(22·스완지 시티) 과 맞붙게 될 예정이다.
QPR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을 임대 영입하게 돼 기쁘다”면서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말까지”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누리(27·잉글랜드) QPR 최고경영자(CEO)는 “양민혁을 임대 영입하게 돼 기쁘고, 또 그에게 영국 축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부터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면서 “QPR은 한국 축구 선수들과 협력한 역사가 있고, 양민혁은 이제 그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강원FC와 준프로계약을 맺어 프로 데뷔한 후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K리그1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실제 38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18개(12골·6도움)를 기록했다. 단순히 공격포인트 양산뿐 아니라, 빠른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6년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뽐내더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영플레이어상(4, 5, 6, 7, 10월)을 무려 다섯 번이나 수상한 데다, 이달의 선수상(7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빼어난 활약상 속 양민혁은 지난해 6월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이자 지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래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이후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PSG)을 이을 한국 축구의 차기 슈퍼스타로 급부상하자 유럽진출설이 제기됐고, 그해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양민혁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왕)을 수상한 후 지난달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영국 축구 적응에 전념했고, 이달 초 스쿼드에 등록되면서 데뷔전을 기다렸다. 등번호는 과거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이 사용했던 18번을 받았다. 다만 양민혁은 최근까지 토트넘이 공식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3경기에서 벤치에 앉았지만, 교체 출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정규적인 출전 기회를 찾아 임대 이적을 택한 그는 QPR에 합류했다. 양민혁은 등번호 47번을 달았다.
양민혁은 “QPR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곳에서 뛰었던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정말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막 프로에 합류했을 때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간절했다. 영국에 와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또 성공하고 싶다. 매 경기 팀이 승리하도록, 또 팬분들에게 행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