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벤투호가 중국전에서 승리하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간 꽉 막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나 오늘만큼은 활짝 열렸다.
파울루 벤투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의 2022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주천제의 자책골과 권창훈, 조규성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가져온 뒤부터 벤투호의 진가가 드러났다. 벤투호는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압박해 서서히 무너뜨렸으며 빈틈을 찾아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 덕에 벤투호는 이집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3골을 넣는 호성적을 거뒀다.
중국전 승리가 기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계속해서 ‘플랜 B’의 부재 그리고 ‘뉴 페이스’ 발굴에 힘을 쏟지 않는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그야말로 ‘꽉 막혔다’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꽉 막힌’ 벤투 감독이 아닌 ‘확 열린’ 벤투 감독이었다.
벤투 감독은 A매치 경험이 전무했던 김동준과 조유민, 그리고 딱 한 번 A매치에 출전했던 윤종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동준과 조유민은 이미 이전부터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었고 윤종규는 지난 2020년 11월 카타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한차례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세 선수의 출전이 다소 파격적이었던 이날, 후반전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익숙한 얼굴들로 교체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벤투 감독은 처음으로 발탁된 고영준과 강성진을 교체로 투입했다.
벤투호가 두 점의 리드를 안고 있던 후반 20분 고영준은 권창훈과 교체로 투입됐고, 강성진은 후반 28분 엄원상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고영준은 후반 35분 벤투호의 세 번째 득점이었던 조규성의 골을 도우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고 강성진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팬들의 기대를 샀다.
동아시안컵은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대회이나 이번만큼은 남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상황, 마지막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벤투호에서 첫 선을 보인 선수들은 동아시안컵과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활약을 보인다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에 승선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