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열정 충만하기로 유명하다. 벤치에서 언제나 큰 동작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전술을 지시한다. 지난달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할 때에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득점이 터질 때마다 어린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며 좋아하고 코치들과 포옹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그의 뜨거운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콘테도 가만 있게 만든 득점이 있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사우스햄튼과의 2022/23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이 2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후반 16분 토트넘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사우스햄튼의 모하메드 살리수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두 골 차로 벌어졌고 이 골로 인해 경기의 양상은 어느 정도 토트넘 쪽으로 기울었다.
평소의 콘테 감독 같았으면 승기를 잡은 한 방에 껑충껑충 뛰며 좋아할 법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9일 토트넘 구단이 유튜브에 공개한 '콘테 캠'을 보면 콘테 감독은 유독 3번째 골이 나왔을 때만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하고 조용히 지나갔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느라 제1부심 쪽만 힐끗 바라본 후 조용히 벤치 쪽으로 걸어갔다. 바로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존중이었다.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의 마음까지 헤아리며 기쁨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시 경기에 몰입해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콘테 감독은 2분 뒤 쿨루셉스키의 쐐기골이 나오자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와 환호했다.
유튜브 채널 영상 댓글에는 콘테 감독의 이러한 따뜻한 배려를 칭찬하는 댓글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팬은 "자책골 때는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하고 다른 모든 골에는 환호하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했고, 다른 팬은 "자책골 때만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않았다. 완벽한 클래스다"라며 치켜세웠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이 장면에 주목했다. 매체는 9일 "콘테 감독은 첫 골과 두 번째 골, 그리고 쿨루셉스키 득점에는 허공에 펀치를 날리고 엄지손가락을 세웠지만, 살리수의 자책골 때만 다른 리액션을 보여주었다"라고 한 뒤 "손흥민에게 볼이 (약간 뒤쪽으로) 투입되었을 때 콘테는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안타까워했고, 골이 들어가자 땅만 보고 별다른 리액션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언제나 열정적이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스포츠맨으로서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 그리고 상대 팀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따뜻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