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가브리 베이가(23·알아흘리)가 2년 만에 유럽무대로 복귀한다. 행선지는 포르투다. 이미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가 끝이 나면서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최종 서명 작업 등 마무리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마무리 절차가 완료되면 공식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 기자는 2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에 단독으로 공개한 것처럼, 베이가는 포르투로 이적한다”면서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66억 원)이며, 향후 포르투는 베이가가 이적할 시 이적료 수익 35%를 알아흘리에 주게 된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전했다.
알아흘리는 2년 전 베이가를 영입할 당시 이적료 3600만 유로(약 565억 원)를 투자했지만,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그가 올여름이 되면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원금 회수까진 어렵다고 판단해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기로 결단했다.
베이가는 포르투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급여를 대폭 삭감할 전망이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가 알아흘리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무려 1200만 유로(약 188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포르투와 합의를 맺은 연봉은 150만 유로(약 23억 원) 수준이다.
베이가의 유럽무대 복귀는 2년 만이다. 지난 2020년 셀타 데 비고(스페인)에서 프로에 데뷔해 맹활약을 펼치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았지만, 지난 2023년 여름 예상을 뒤엎고 알아흘리로 ‘깜짝’ 이적하면서 중동무대를 밟았다.
특히 베이가는 당시 나폴리와 가깝게 연결됐었다. 실제 현지에선 구두 합의를 맺은 가운데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서명 작업만 남겨두면서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베이가는 하지만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세부 사항 조율 과정에서 마음을 바꿨고, 결국 알아흘리의 거액 연봉을 택했다.
알아흘리에 입단한 베이가는 주축으로 활약했다. 마찬가지로 유럽무대를 떠나 중동무대로 온 리야드 마레즈와 메리흐 데미랄, 아이번 토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통산 66경기 12골·1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우승했다.
주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베이가는 스페인 출신답게 기본적으로 패싱력과 발재간,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다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 뛰어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장점이다. 현지에서는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