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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_비욘더게임] 'K리그 최초 홈그로운 선수' 바또 사무엘의 프로 2년차 준비기

[골닷컴, 중국 하이난] "아직 보여드린 게 많이 없지만, 감독님이 시키시는 것들 잘 습득해서 저의 자리를 한번 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훈련을 마친 바또 사무엘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작년에는 2차 전지훈련이었던 일본 캠프부터 합류했던 그가 올해는 몸 만들기부터 팀과 함께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 특유의 고강도 동계 훈련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의 목소리에는 비장함까지 묻어있었다.

작년 초 FC서울 유스 오산고에서 프로로 콜업되며 K리그 최초 홈그로운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외국 국적을 가진 유소년 선수가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하면 K리그 신인선수 등록 시 해당 선수를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제도다. 그렇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바또는 4라운드 수원FC전에 선발 출격했다.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몸싸움이 돋보였다. 전반 45분만 뛰었지만 존재감은 있었다. 그렇게 기대를 모으고 시작한 데뷔 시즌이었지만 리그 2경기, 코리아컵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밀함과 디테일이 부족했다.

두 번째 시즌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바또가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기존 문선민, 안데르손, 정승원 등에 이어 FA 최대어 송민규까지 영입한 서울은 넉넉한 측면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나이가 깡패다. 갓 스무 살이 된 바또는 조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채워가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내다봤다.

"제가 전술적으로 이해를 못할 때가 있어요,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럴 때는 감독님께 여쭤보고 (김)진수 형이나 다른 형들한테 여쭤봐요. 특히 진수 형이 잘 알려주세요. 또 체력을 보완해야 합니다. (정)승원이 형처럼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동계 전지훈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이태원 지역에 자리 잡은 부모님 덕에 오산중학교에 진학했다. 보통 남학생들이 그러하듯 바또도 축구에 빠져 살았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 빠른 발이 코치의 눈에 띄었다. 당시 오산고등학교에서 지도하던 김진규 코치였다.

"오산중에 일반 학생으로 입학했는데, 운동장에서 공 차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어느 날 축구부 형들이 훈련하러 나왔는데 진규 쌤이 저랑 형들이랑 달리기 시합을 시키셨어요. 제가 좀 빠르다고 소문 났었거든요. 근데 제가 이겼어요. 그걸 보시고 '테스트 한번 볼래?'라고 제안하셨고, 그렇게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갈 때 본격적으로 했어요. 그때는 킥도 제대로 못하고 슈팅할 때 잘 맞추지도 못했어요. 진규 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프로 선수로서 발을 뗀 선수에게 꿈을 물었다. 의외로 소박하면서도 묵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축구와 별로 상관은 없는 건데, 부모님 집을 사드리는 거요. 프로 선수 됐을 때 많이 기뻐하셨어요. 저 꼭 성공할 겁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저를 기대해 주시는 팬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기대하신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욘더게임은 경기 너머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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