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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_비욘더게임] '시즌 첫 역전승' FC서울, 결국 공격적인 플레이가 답이다

[골닷컴]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설 때만 해도 6점의 승점 차는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첫 경기만에 6점 차는 3점 차로 줄어들었다. 두 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노리고 있는 FC서울이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난적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 5위 서울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 첫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48점이 되었다. 반면 4위 포항스틸러스는 2시간 30분 늦게 열린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패하며 51점에 발이 묶였다.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3점.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승점 6점 차는 힘들 수 있다”던 김기동 감독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4경기 남겨놓은 가운데 추격 가시권에 두는 것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말했듯 많이 늦은 감이 있는 시즌 첫 역전승이었다. 매번 선제 실점을 내주면 패하거나 비기기 일쑤였다. 무려 15번의 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그때마다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6라운드 대구FC전은 재역전에 성공한 경기였지만 먼저 득점한 쪽은 서울이었다.

그만큼 뚝심이 약했지만 강원전은 달랐다. 선수 교체를 통해 답을 찾았다. 먼저 두 골이나 실점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경기의 후반 19분 린가드와 류재문, 문선민이 동시에 투입됐다. 린가드는 서울 입단 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골을 터트렸고 류재문은 역전 결승골을 폭발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문선민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빠른 발을 무기로 강원 수비를 헤집었고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당시 김기동 감독이 주중 ACLE에서 풀타임을 뛴 린가드를 교체 카드로 낙점하자 코치진이 의아해 했지만,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수비를 교란하는 움직임과 연계 능력, 그리고 스타성을 믿었다.

서울 김기동 강원전한국프로축구연맹

기록만 봐도 이날 경기는 서울이 치렀던 이전 33경기와 달랐다. 물론 전반전은 지루했지만 90분 경기의 전체 기록을 보면 꽤나 공격적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패스다. 강원전에서 기록한 패스 숫자는 423개로 33라운드까지 서울의 평균 패스 개수인 415.42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공격지역 패스가 110개로 79.3개였던 평균에 비해 30% 가까이 많았다. 중앙지역에서의 패스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동안 중앙지역에서 평균 219개의 패스를 주고받았던 서울이지만 이날은 195개로 줄었고 비슷한 차이만큼 공격지역 패스가 늘어났다.

올 시즌 52.77%의 점유율(2위)을 기록하며 매 경기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했던 기억은 많지 않다. 주로 후방과 중원에서 빌드업을 하며 상대를 공략하려 했지만 파이널 서드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패스 숫자와 정확성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키패스가 많이 투입된 것도 공격적인 축구로 이어진 요인이다. 서울은 이전 33경기에서 총 285번, 경기당 평균 8.64개의 키패스를 성공했는데 이날은 두 배가 넘는 무려 19개를 뿌리며 꽤나 공격적인 축구를 시도했다. 

FC서울 강원전 승리샷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러한 변화는 결과로 나타났다. 시즌 두 번째 4득점 경기를 했고 첫 역전승에 성공했다. 결국 서울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답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다만, 파울 개수가 경기당 평균 9.88개에 불과하다.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적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확히 평균인 9개의 파울을 범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해선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김형중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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