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아이.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교수는 육아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조언하며 다양한 형태의 금쪽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여 부모가 인지하지 못하는 점을 전문가의 시각으로 조언해준다. 그는 과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유명세를 탔고 최근에는 금쪽이 부모들의 희망이자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축구 얘기로 돌아오자면, FC서울이 달라졌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긴다. 심지어 질 경기를 뒤집어 버리기도 한다. 비길 경기를 지고, 이길 경기를 비기던 작년, 재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주말에 열렸던 대전과 홈 경기에선 전반전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전 문선민과 린가드의 연이은 득점포로 따라가며 승점 1점을 따냈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후반전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전반에 3개의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한 서울은 후반에 15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대전을 압박했다. 그 중 유효슈팅은 9개에 달하며 2골을 뽑아냈다.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터트릴 수도 있던 내용이었다.
대전전뿐만이 아니다.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였던 6라운드에서는 후반 초반 린가드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요시노와 정치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던 서울은 막판에 힘을 냈다. 후반 45분이 지난 추가시간 정승원이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종료 직전 문선민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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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서울 경기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뒷심이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리그 38경기에서 16승을 거뒀다. 이 중 선제 실점을 한 뒤 경기를 뒤집은 경우는 단 2회뿐이다. 먼저 골을 내주면 그대로 무너지거나 가까스로 무승부에 그치기가 일쑤였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인 2023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서울은 리그에서 14승을 기록했는데 역전승은 단 1회에 불과했다. 그것도 파이널B에 속해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진 35라운드에 한 번 있었다.
그만큼 뒷심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었다. 때문에 서울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선제골만 넣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먼저 득점한 뒤 라인을 내리고 수비 숫자를 늘리면 서울의 다소 무딘 창을 막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어떤 경기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 흔히 말하는 위닝 멘탈리티는 강팀의 필수 조건 중 하나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생기는 힘은 아니다. 지속된 승리와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김기동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서울에 이제는 위닝 멘탈리티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듯하다.
대전전이 끝난 후 김기동 감독은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22세 이하 자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황도윤도 “상대에게 먼저 골을 내줘도 질 것 같지 않다”며 자신감 가득 찬 최근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서울이 지난 시즌에 비해 진화된 것은 명백하다.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이 보여주는 집중력과 응집력은 확실히 개선되었다. 팀이 부진할수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선수들과 일대일 미팅을 통해 주문사항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김기동 감독의 관리 하에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 감독의 손길 아래 금쪽 같았던 서울이 달라졌다.
#비욘더게임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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