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이강인대한축구협회

김진수 “강인이 사과받았다…축구대표팀 동료들끼리 평소처럼 자주 연락해”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강인이의) 사과받았다.”

김진수(전북현대)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하극상’ 논란을 벌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달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하여 축구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였었다.

김진수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지난달 이강인의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받았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축구는 유례없는 내홍을 겪었다. 이강인이 지난달 6일 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몇몇 또래 동료들과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한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선수가 뒤엉키다가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 사실은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내분 사태’가 보도된 후 이강인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서열 문화’를 중요시하는 한국 정서를 고려했을 때 이강인이 9살 차이가 나고, 주장인 손흥민에게 ‘하극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강인을 향한 비판과 비난은 그의 가족에게까지 향했고, 더 나아가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쓰던 기업들은 팬들의 불매 운동과 항의에 광고를 내렸다.

결국 이강인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다시 한번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번에는 앞서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가 아닌, SNS 게시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아울러 그는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또 다른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이강인은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하여 축구대표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고개를 숙인 뒤 “흥민이 형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주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과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강인은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고,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 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런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감싸 안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 위해 파리에서 런던으로 건너온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손흥민은 이강인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이강인은 손흥민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둘은 언제 갈등을 빚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면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축구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들의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신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축구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셨으면 한다.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당부한 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축구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수 역시 이강인의 사과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김진수는 이강인의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지금은 축구대표팀 선수들끼리 평소처럼 자주 연락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내분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안 한다. 최근에 (황)희찬이가 다쳤는데, 괜찮은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진수는 왼쪽 풀백으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크로스를 시도하고, 또 슈팅을 때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김진수는 수비 시에도 측면에서 최대한 대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투했다. 이날 전북과 대전은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진수는 “승리해야 했는데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패배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전북이라는 팀은 항상 승리해야 하는 팀인데 오늘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울산HD을 높은 위치에서 만났기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오늘처럼 지배하면서 골을 넣지 못하면 안 된다”며 다가올 울산과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맞대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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