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대한축구협회

김은중 감독 "좋은 경기하고도 패해 많이 아쉬워…선수들 100% 이상 쏟아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

김은중(44) 감독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2로 패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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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은 킥오프 14분 만에 체사레 카사데이(20·레딩)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19분 배준호(19·대전하나시티즌)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승원(20·강원FC)이 성공시켰다. 이후 서서히 흐름을 되찾아왔다.

하지만 김은중호는 동점골 이후 이탈리아의 거친 반칙에 고전했다. 이탈리아는 경합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팔꿈치와 손을 이용해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가격하고, 또 유니폼이 찢어질 정도로 잡아당기거나 발을 높게 들어 올리는 등 반칙을 수시로 범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인데도 판정은 석연치 않았다. 실제 이날 이탈리아는 90분 동안 파울 26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고는 3장에 그쳤다.

김은중호는 그럼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잘 버텨냈다. 이탈리아가 계속해서 거친 파울을 범하고, 파울을 범한 후에는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도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았다. 주심이 경고가 아닌 주의로 그치거나 휘슬을 불지 않고 넘어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기 종료 직전 시모네 파푼디(17·우디네세)의 환상적인 프리킥 실점으로 아쉽게 석패했다.

이날 패한 김은중호는 2회 연속 결승진출이 무산됐고, 3·4위 결정전으로 향하게 되면서 오는 12일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맞붙게 됐다. 역대 이탈리아와의 상대 전적(U-20 기준)에서는 3전 2승 1패가 됐다.

김 감독은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워서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 것 같다"며 "큰 기대를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정말 많이 속상했을텐데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 또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높은 집중력으로 대회 내내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였다"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김은중호의 여정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것이다. 3·4위전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약 1년 7개월 동안 함께 하며 선수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인데, 소속팀으로 가서도 분위기를 살려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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