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조르제 제수스(67·포르투갈) 감독이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를 핵심으로 지목하면서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올여름 김민재는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2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수스 감독이 차기 1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며 "통산 3개국에서 총 19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감독이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제주스 감독은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다수 구단과 이적설이 불거진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제수스 감독은 "지난 2개월간 페네르바체 경기를 지켜봤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데, 그중 김민재는 유럽 어느 구단에서도 원할만한 선수다"며 "그는 앞으로 더 발전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근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높다.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여러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들을 생각이 없다. 구단의 핵심 선수들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금의 스쿼드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8월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팀에 녹아든 그는 탈아시아 수비수로 불려왔던 만큼 유럽 공격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리백의 중심축을 담당할 만큼 팀 내에서 굳건한 신임과 지지도 받았다.
눈에 띄는 맹활약이 계속되자 유럽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앞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는 SSC나폴리(이탈리아)가 강력하게 원했고, 최근 들어선 토트넘 홋스퍼와 에버튼(잉글랜드)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데다, 제수스 신임 감독이 잔류시키겠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올여름 떠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다만 2,500만 유로(약 334억 원) 수준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이 계약서에 삽입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수스 감독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꼽힌다. 지난 1990년 아모라 FC(포르투갈)에서 처음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SC브라가와 SL벤피카, 스포르팅 CP(이상 포르투갈) 등을 이끌었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벤피카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무려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CR 플라멩구(브라질)를 거쳐 지난 2020년 여름 다시 벤피카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선수단과 충돌 문제까지 발생하더니 지난해 12월 말 상호 합의하에 결별한 후 야인으로 지내오다가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