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내내 ‘방출 대상’으로 분류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구체적인 영입 계획까지 세웠던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김민재가 잔류를 선언하자 영입을 포기한 모양새다. 마누엘 아칸지(30·맨체스터 시티)로 영입 타깃을 변경하더니 개인합의만 남겨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칸지를 영입하려는 갈라타사라이는 맨시티(잉글랜드)와 구단 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최종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뒀다. 이적료는 1500만 파운드(약 282억 원) 수준”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이제 아칸지에게 이적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3시즌 연속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을 차지한 갈라타사라이는 새 시즌도 왕좌를 지키면서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스쿼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수비 보강을 위해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 집중했다. 당초 갈라타사라이가 1순위로 원했던 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김민재였다.
실제 김민재를 원하는 갈라타사라이는 바이에른 뮌헨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영입을 제안한 정황이 포착됐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해 사샤 보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매각했을 당시 계약서에 삽입한 보너스 옵션 500만 유로(약 81억 원)와 두 차례 친선경기 수입을 포기하고 김민재를 무상으로 임대 영입한 후 완전 영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갈라타사라이는 그러나 김민재가 올여름 잔류를 선언하면서 영입에서 손을 뗐다. 앞서 2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남을 것”이라고 잔류를 선언했다.
사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웠다. 과거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흐체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유명한 라이벌리로, 맞대결 때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김민재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할 경우 ‘희대의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서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었다.
김민재 영입을 포기한 갈라타사라이는 곧바로 새로운 센터백을 모색했고, 맨시티에서 입지가 줄어든 아칸지를 점 찍었으면서 구단 간 합의를 맺었다. 다만 아직 아칸지와 개인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아칸지 역시 만약 갈라타사라이로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면 갈라타사라이는 또 영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로마노 기자는 “갈라타사라이는 맨시티와 구단 간 합의를 맺은 가운데 아칸지와 개인합의를 맺기 위해 24시간 내로 이적 제안을 보낸 후 협상할 계획”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아직 아칸지에게 이적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아칸지로부터 이적에 대한 동의를 받지 못한 상태다. 구단 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개인합의는 완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국가대표인 아칸지는 2014년 빈터투어와 바젤(이상 스위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을 거쳐 2022년부터 맨시티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이다. 탄탄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그는 특히 일대일 수비에 능하다. 또 볼을 다루는 능력이 좋아 후방 빌드업도 뛰어나다. 축구 지능이 높아 전술 이해도가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