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시선을 바꾸기까지 단 45분이면 충분했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29)를 대신해 첼시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첼시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뱅상 콤파니(39·벨기에) 감독이 타를 대신해 김민재를 넣었다. 김민재는 후반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첼시를 상대로 패스 성공 35회(성공률 92%),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첼시에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전에 슈팅 3번만 내주며 첼시를 압도했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확보한 타와는 다르게 역동적인 수비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전술 분석가인 크리스티안 폴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가 돌아왔다!”라고 운을 뗀 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종종 비판했다. 다만 첼시전 김민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폴만은 “오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벤치에 있던 게 김민재에게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첼시전은 그렇게 보였다”라며 “후반전 투입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가장 많은 볼 회복, 경합, 가로채기,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26)와 함께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만은 김민재가 대인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더 역동적이기에 타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타는 최근 들어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경기마다 둔한 움직임으로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폴만은 김민재가 첼시전처럼 활약한다면, 타를 제칠 거로 내다봤다.
폴만의 주장에 바이에른 뮌헨 팬들도 공감했다. 한 팬은 “자신감만 있다면 김민재가 타보다 낫다. 그는 좋은 수비수이기에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야 한다”라고 했다. 다른 팬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서 희생했다. 이 점을 감사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실수를 비난할 게 아니다. 그와 함께라면 많은 즐거움을 누릴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 선택은 콤파니 감독에게 달렸다. 김민재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콤파니 감독이 다가올 경기에서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0일 호펜하임과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콤파니 감독이 이 경기에서 김민재에게 리그 첫 선발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