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나선다. 과거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전 회장이 김민재를 반대해 영입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29일(한국 시각) “김민재는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부상과 싸우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매각할 생각이다. 토트넘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라며 “리버풀, 첼시, 인테르, AC 밀란, 유벤투스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다요 우파메카노(26)와 요나탄 타(29)에게 밀려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었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나선 9경기 중 5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그가 선발 출전하더라도 비중이 떨어지는 하위권 구단과 맞대결이었다.
이런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매각을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여름에도 김민재를 매각하려고 했다. 다만 마땅한 협상자를 찾지 못한 데다, 대체자 역시 구하지 못해 자세를 바꿨다. 김민재를 남긴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겨울 다시 그를 방출 명단에 올릴 거로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가 줄어들자, 토트넘이 이 틈을 포착했다. 토트넘은 센터백 자원이 풍부한 팀이지만,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은 더 많은 센터백을 바라고 있다. 이번 시즌 프랑크 감독은 4백을 사용하고 있는데, 브렌트포드에서는 3백을 기반으로 한 전형을 사용할 정도로 전술 폭이 넓은 지도자다.
토트넘이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프랑크 감독의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토트넘은 과거 2020년,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은 실제로 김민재와 영상 통화까지 한 거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비 회장이 이를 반대해 무리뉴 감독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민재를 영입하지 못한 무리뉴 감독은 이를 두고 레비 회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22년 AS 로마 부임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토트넘에서 원했던 수비수가 나폴리에서 뛰었다. 가격은 1,000만 유로(약 166억 원)였다”라며 “그런데 토트넘은 500만 유로(약 83억 원)만 제안했다. 그 쓰레기 같은 수비수가 김민재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에게 ‘쓰레기’라는 단어를 붙이며, 그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한 레비 회장을 저격했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2025년, 토트넘은 세계적인 수비수가 된 김민재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1,000만 유로 가치를 지녔던 김민재는 이제 3~4배 더 큰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김민재를 영입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리그 내 라이벌인 리버풀과 첼시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세리에 A 빅클럽도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과연 토트넘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