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2022년 11월 카타르에서 ‘기적’을 연출했던 황희찬(울버햄튼)이 같은 장소에서 변함없는 활약상을 남겼다. 그는 이번 대회 시작 전 부상을 입어 온전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투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1-1로 비겼고,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매서운 움직임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텄고, 극적인 승부의 주역이 됐다.
이번 대표팀은 시작부터 부상 악령이 따라오며 고전했다. 주축 자원인 황희찬은 대회 전 입은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사우디전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황희찬을 투입하지 않고 말레이시아전 득점포를 가동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3백 전술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9분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 전반전 제대로 된 공격 과정을 만들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특명’을 맡은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성으로 사우디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황희찬이 투입된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후반전 수월하게 이뤄졌다. 황희찬이 공간에 균열을 내자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41분 상대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한 황희찬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에게 컷백을 내주며 완벽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다만 상대 골키퍼가 황인범의 슈팅을 발로 막아내며 한국의 득점을 저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엔 배후공간을 공략한 황희찬이 왼발로 먼 쪽 포스트를 노렸지만, 슈팅이 한 끗 차이로 빗나가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황희찬을 필두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결국 해당 위치에서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설영우(울산 HD)의 헤더 패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마침내 결정 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죽다 살아난 한국은 연장에 돌입했다. 선수들이 완전히 지친 상황에서 황희찬은 상대 선수와 심리전을 통해 사우디를 더욱 압박했다. 교체 출전해 체력이 남아있는 황희찬은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연달아 잡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연장후반에도 황희찬의 저돌성은 굳건했고, 상대 틈을 찾으며 역전을 노렸다.
황희찬의 맹활약 속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1, 2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사우디 3번 키커인 사미 알나제이(알나스르)의 킥을 조현우(울산 HD) 골키퍼가 막으며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조현우 골키퍼가 한 번 더 선방에 성공했고, 한국은 황희찬의 킥을 마지막으로 8강으로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