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인구 52만 명인 카보베르데가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가 유명 선수 없이도 기적을 이뤘다.
카보베르데는 14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에 있는 이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카보베르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조별리그 D조 10차전 에스와티니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카보베르데는 에스와티니와 경기에서 손쉽게 승부를 가져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전 들어서 공격력이 살아났다. 후반 3분 다일론 리브라멘토(24·카사 피아)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카보베르데는 카메룬을 제치고 북중미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10경기에서 7승(2무·1패)을 거두면서 승점 23을 기록했다. 2위 카메룬과는 4점 차 간격을 둔 채 값진 결과를 얻었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본선행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인구 52만이 사는 카보베르데는 그간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던 국가다.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래로 단 한 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조금씩 상향곡선을 그렸다. 2013 남아공 대회와 2023 코트디부아르 대회 당시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카보베르데는 타 아프리카 국가와 다르게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베테랑인 스티븐 모레이라(31·콜럼버스 크루), 누누 다 코스타(34·바샥세히르), 히앙 멘데스(35·으드르) 등이 과거 프랑스 리그1에서 전성기를 보낸 정도다. 온전히 조직력으로 월드컵 예선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타 아프리카 국가인 이집트, 모로코, 알제리, 가나는 각각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 아슈라프 하키미(26·파리 생제르맹), 리야드 마레즈(34·알아흘리), 모하메드 쿠두스(25·토트넘) 등 스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다른 진출국인 튀니지 역시 빅리거가 다수 존재한다. 카보베르데는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월드컵 진출을 이뤘다.
카보베르데가 기적을 만들자,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카보베르데는 최근 네이션스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현재 FIFA 랭킹 70위다”라며 “월드컵 역사에서 카보베르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진출국이다”라고 짚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국가는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해 총 22개국이다. 월드컵 단골국인 한국 역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