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의 미드필더 황도윤이 시즌 초반부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황도윤은 1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8라운드 홈 경기에서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서울은 대전에 두 골 먼저 내줬지만 끈끈한 뒷심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추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2023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황도윤은 지난 시즌 리그 9경기 나서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교체 출전에 이어 3라운드 선발 출전, 그리고 5라운드부터 내리 4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급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날도 기성용과 짝을 이뤄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서울 중원의 활력소가 되었다. 전반전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뒤에는 이승모와 호흡을 맞추며 대전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경기 후 만난 황도윤에게 풀타임 활약 소감을 물었다. 그는 "성인 레벨에서 풀타임을 뛰는 건 확실히 어렸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에 좋은 것 잘 챙겨 먹으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두 골 먼저 내줬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을 퍼부으며 대전을 압박했다. 결국 연속골에 성공하며 무승부를 거두었다. 6라운드 대구FC전에서도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내리 두 골을 터트리며 승리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간 실종됐던 뒷심이 살아난 것이다.
황도윤은 "지고 있을 때에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팀에 위닝 멘털리티가 생겼다. 오늘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했고, 그래서 따라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독님께서 세컨드 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반대 전환할 때 사이드로 잘 열어주고, 전환하는 상황도 많이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라며 김기동 감독의 요청 사항도 공개했다.
한편,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교체되었다. 검사 결과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도윤의 성장과 활약이 더욱 필요해진 서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