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이 6만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토트넘(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직접 이별을 알리면서 이날 경기가 사실상 ‘고별전’이 됐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64분 동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손흥민이 떠나는 시기에 따라서 추후 예정된 경기를 더 뛸 가능성도 있지만 현지에선 뉴캐슬전이 그가 토트넘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거로 내다봤다. ‘고별전’이 아니더라도 손흥민이 국내 축구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사실상 마지막 경기였다.
앞서 손흥민은 하루 전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TWO IFC)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알렸다. 그는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후 한참 뜸 들이다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이별을 알렸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손흥민은 “한 팀에서 10년간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저 스스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모든 걸 받쳤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면서 팀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지는 조금 오래됐다. 저 자신한테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제 안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새로운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며 “결정을 존중해준 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이별을 밝힌 후 나선 고별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후방에서 뒷공간으로 롱패스가 연결될 때마다 스프린트를 시도해 빠르게 침투하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아쉽게도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후 후반 19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가 교체돼서 나가자 양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들도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팬들도 손흥민의 이름을 외치면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일일이 부둥켜안았고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벤치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