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LAFC 구단 통산 500번째 득점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소 경기 500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9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에 있는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최종전 콜로라도 래피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리그 9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득점한 LAFC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부앙가와 투톱을 형성한 손흥민은 전반 42분 개인 능력으로 선제골이자 리그 9호 골을 기록했다. 콜로라도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를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속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각이 없는 지역임에도 조그만 틈을 잘 공략했다. 득점을 이룬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기뻐했다.
이 득점은 공교롭게도 LAFC가 MLS 기록한 500번째 축포였다. 2018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LAFC는 매 시즌 공격력을 내뿜으며 기록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번 시즌에도 맹렬한 득점포로 기록에 근접하다가 최종전에서 500골 고지를 밟았다. 그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손흥민이 된 것이다.
LAFC는 손흥민의 득점이 나온 즉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록을 조명했다. LAFC는 “콜로라도전 선제골로 MLS 정규리그 역대 최소 경기 500골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라며 “260경기 만에 이룬 기록이다. 종전 기록보다 35경기 앞당겼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앞서도 파트너인 부앙가와 여러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LAFC는 MLS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지난달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전에서 부앙가가 먼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어진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는 손흥민이 3골을 넣었다. 곧바로 레알 솔트레이크와 재맞대결에서 부앙가가 해트트릭 기세를 유지했다.
MLS 합작 득점 기록도 두 선수가 보유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19골을 나란히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내슈빌 SC에서 뛰는 하니 무크타르와 샘 서리지가 합작한 15골이었다. 이렇듯, 손흥민이 짧은 기간에 다양한 이색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이번 기록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콜로라도전 손흥민의 득점이자, 구단 500번째 득점은 다소 빛을 잃었다. 후반전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발생한 LAFC는 순식간에 콜로라도에 분위기를 내줬다. 2골을 헌납하며 경기에서 패할 뻔했는데, 교체 투입된 앤드루 모란이 가까스로 팀을 구했다. 두 팀이 사이좋게 2골씩 넣으며 승점을 나눴다.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최종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콜로라도전 손흥민은 76분 동안 득점 1회, 슈팅 1회, 패스 성공 33회(성공률 89%),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4회, 크로스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MLS 사무국은 이 경기 수훈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한편, LAFC 입단 후 첫 정규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친 손흥민은 이제 MLS컵 정상을 노린다. 3번 시드를 차지한 LAFC는 6위 오스틴 FC와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