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기록으로도 증명된 김기동 축구, 시즌 첫 승 결실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후 3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서울은 17일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시즌 3라운드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전반 19분 일류첸코의 페널티킥과 전반 23분 기성용의 호쾌한 중거리포에 힘입어 기다리던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 9천여 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서울은 계속해서 흥행가도를 이어가게 되었다. 지난 라운드 5만 1670명에 비하면 2만 명 이상이 줄었지만 이날 관중 숫자는 올 시즌 단일 경기에서 두 번째 높은 기록이었다.

서울은 앞선 2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2라운드 대비 5명의 선발 출전 선수를 바꿨다. 이라크 국가대표 센터백 술라카와 전북현대에서 이적한 류재문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오른쪽 풀백 최준도 지난 경기 교체 출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자리했다.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던 만큼 플레이 스타일도 눈에 띄게 바뀌었다. 김기동 감독이 1라운드 이후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와 선수들이 기존에 해오던 축구가 혼재되어 있다고 말했듯이, 서울은 앞선 2경기에서 전임 감독 시절 해오던 축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는 축구를 해왔던 반면, 김기동 감독은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연결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김기동한국프로축구연맹

3경기 만에 결실을 보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하고자 하는 색깔을 처음으로 구현했다. 지난 2경기에서 횡패스와 백패스가 나왔던 시점과 지점에서 전진패스를 시도했다. 비록 연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제보단 오늘이 좋았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면에서도 그 차이는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90분 간 620개의 패스를 주고받은 서울은 제주전에선 375개의 패스를 기록했다. 인천전 점유율이 60%였고 제주전이 50%였던 점을 고려해도, 공격 전환이 훨씬 간결해졌음을 알 수 있다.

90분 동안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들의 위치도 달라졌다. 인천전 때는 센터백 김주성이 103회, 권완규가 87회 패스를 시도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전에서는 센터백 김주성과 술라카가 각각 48회와 43회 시도에 불과했다. 풀타임을 뛴 기성용(60회)과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맞교체된 류재문과 팔로세비치를 합친 숫자(49회)보다 적었다. 이는 지난 경기 때 최후방에서 오고갔던 횡패스가 많았다면 제주전에선 중원까지 간결히 연결된 뒤 공격작업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김기동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훈련량을 늘릴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휴식기에 대해 주닝요 피지컬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A매치 이후에는 휴식기가 많이 없다. 훈련을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점 3점이라는 열매와 함께, 점차 김기동식 축구가 이식되고 있는 서울이 휴식기 이후 강원FC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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