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양민혁(19)이 자신을 바라보는 포츠머스 팬들의 시선을 실력으로 바꿔놓았다. 멋진 발리슛으로 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제 포츠머스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포츠머스는 4일(한국 시각) 영국 포츠머스에 있는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9라운드 미들즈브러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양민혁의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양민혁은 미들즈브러전 왼쪽 윙어로 출격했다. 존 무시뉴(39·잉글랜드) 감독은 강팀인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내려서다가 양민혁을 포함한 공격진의 한 방에 승부를 걸었다. 무시뉴 감독의 전략은 전반 23분 양민혁의 득점으로 적중했다.
양민혁은 우측면에서 날이온 크로스를 정확하게 오른발 발리슛으로 이으며 미들즈브러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기록한 양민혁은 홈 팬들 앞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 득점은 이번 경기 결승골이 됐다. 양민혁이 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팀에 승점 3을 선물했다. 포츠머스는 리그 5경기 만에 승리했다.
경기 후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에게 기립 박수를 건넸다. 포츠머스 팬 페이지인 ‘폼페이 페드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속에서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양민혁이 서포터스석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자, 이에 맞춰서 함성을 질렀다. 이후 큰 박수로 그의 활약에 기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 부진한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무시뉴 감독이 다른 2선 자원들을 기용하면서 5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임대 영입한 양민혁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포츠머스 팬들은 분노하기도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양민혁은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보인다”, “양민혁은 정말 끔찍했다”, “양민혁을 평생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본 것 같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양민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이제는 포츠머스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한편, 2경기 연속 득점한 양민혁은 이제 이민성(52)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으로 향한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대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민성호는 해당 기간 사우디와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